바카라 사이트와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해 강력한 규제 정책 일변도로 일관해오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며 업계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행정처분을 위해 제기했던 소송들을 잇달아 종료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따른 기대효과를 얻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변화 여부에 대해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바카라 사이트·암호화폐 업체 조사 중단…美 증권거래위 규제 행보 주춤
해외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바카라 사이트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에 대한 조사를 종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바카라 사이트의 증권법 적용 여부를 놓고 촉발된 대결 국면을 형성했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바카라 사이트 업계의 지루한 싸움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또 최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유니스왑 탈중앙화 거래소의 개발사인 유니스왑 랩스(Uniswap Labs)에 대한 조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월 25일 X에 게시물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유니스왑에 대한 조사를 종결했으며 회사에 대한 집행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치는 사실상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행보로 인해 일정 부분 예견돼왔던 일이다.
바카라 사이트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차기 행정부에 암호화폐와 친화적인 인물들을 대거 지명하는 한편, 바카라 사이트를 증권법에 적용해 규제 정책으로 일관해오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게리 겐슬러 위원장을 바카라 사이트 친화적인 폴 앳킨스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지지자로 알려진 수석 정책 고문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를 디지털 자산 전문가로 지명한 바 있다. 데이비드 색스는 암호화폐 지지자이며 이전에 PayPal의 최고 운영 책임자를 역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이러한 조치와 관련해 일단 관련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관련 업계 긍정적 평가 불구…문제점 상존 성장 가능성 여부 불투명
오픈씨 설립자 데빈 핀저(Devin Finzer)는 지난 21일 X 게시물을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오픈씨에 대한 조사를 종결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공간에서 창조하고 건설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승리”라고 말했다.
앞서 데빈 핀저는 바카라 사이트를 증권으로 분류하는 것은 업계에 해를 끼치고 혁신을 억압할 것이라고 강력 주장해왔다.
심지어 오픈씨와 경쟁 관계에 있는 바카라 사이트 마켓플레이스 매직 에덴의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인 크리스 아카반(Chris Akhavan)도 오픈씨에 대한 조사 종결이 바카라 사이트 업계 전체의 승리라고 밝히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도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잇달아 조사 중단한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유니스왑 랩스는 “이것은 디파이의 큰 승리이며 우리가 항상 알고 있던 것 즉, 우리가 구축하는 기술은 법의 올바른 편에 서 있고 우리의 작업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준다”고 밝혔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최근 연달아 발표되고 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바카라 사이트 또는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조사 중단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에 이전의 바이든 행정부와 선을 긋는 정책 추진을 암시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 규제 장애물을 제거할 것을 제안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와 전문가들은 바카라 사이트와 암호화폐 산업이 트럼프 행정부의 친화적 정책에 힘입어 새롭게 도약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하며 시장과 산업 규모 또한 크게 확대되는 등 바이든 행정부 시절과 달리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현재까지 드러난 바카라 사이트와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내부적인 문제점들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어 이의 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순히 친화적인 정책 지원만으로는 업계가 기대하는 수준의 성과와 발전을 이뤄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