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사태로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에 있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고심이 깊어지는가운데 내부 출신과 외부 영입 후보 등 5인이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26일 뉴스드림 취재를 종합하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 기재부 출신 간에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차기 지주 회장 선임을 놓고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출신과 외부 영입 후보 중에 누가 더 적임자인지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윤석열 정부에서 실세로 통하는 전현직 금융 고위관료를 영입하기 위해 후보자를 접촉해 거의 확정해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12.3 계엄선포로 국면이 180도 바뀌면서 지주 회장 후보를 문재인 정부 시절 금융관료로서 요직에 있었던 이찬우, 김용범 2인으로 압축했다.
그렇지만 이들도 가상자산 계열사 대표를 맡는 등 나중에 구설수에 오를 소지가 있는데다, 국민의힘과 현재 기재부 등 여권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는 얘기도 있어서 선뜻 낙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기 정부가 출범하고 어느 정도 안정화 되려면 1년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차라리 농협 내부 출신을 1년 임기로 금융지주 회장을 맡기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금융 대출로 비유한다면 일종의 ‘브릿지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이름이 거론되는 내부 인사로는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박규희 전 농협조합감사위원장,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이다.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은 은행 업무에 정통한 금융인이며,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이다.
박규희 전 농협조합감사위원장도 경북 안동 출신으로서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금융인으로 경합 대상에 올라 있다.
유찬형 전 부회장은 농협중앙회 부회장, NH자산관리대표 등 요직을 거쳤고 내부에서 조합장들과 후배들에게 신망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한편 농협금융지주는 12월 말까지 적임자가 선임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이재호 금융지주 수석부사장 내정자(25년 1월 2일 취임)를 금융지주회장 대행으로 선임해 당분간 농협금융지주를 경영하는 방안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