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2025년 신년 메시지를 통해 고정비의 효율적 집행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연말 열린 직원 소통 행사에서 "앞으로는 질서와 규칙이 없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표준이 될 것"이라며 "효율의 관점에서 들여다 보니, 개선할 여지가 많았다. DX, AI 등 혁신 툴과 기술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원가, 운영 등에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을 더욱 정교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제품 개발 시간을 30% 가량 단축해야 한다"며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강화할 전략을 면밀히 살펴야 하고 모두가 관성적인 생각을 뛰어넘는 리인벤트를 이뤄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건비 증가 속도를 줄이는 측면에서, 임금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인원 수는 적절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능하면 외부 채용보다는 내부 인원을 활용하고, 리스킬링(Reskilling)을 통해 조직의 니즈와 개인 역량을 동시에 올리는 1석 2조의 효과를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관련해 LG전자 내 일각에선 조 사장이 인건비 감축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자신을 LG전자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CEO의 막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CEO가 '이제는 인건비 증가 속도를 늦춰야 할 시점임을 구성원 여러분들도 모두 깊이 이해해 주길 당부한다'고 신년 메시지를 통해 말했다. 본인 연봉을 50% 인상하고, 본인의 상여금은 3배 이상 올리면서"라고 꼬집었다.
자신을 LG전자 직원이라고 소개한 또 다른 누리꾼은 댓글에서 '물가상승률도 무시하고 2% 올려주면서 여기서 더 늦출 속도라는 게 남아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엘지에선 당연한 일입니다만', '엘지 물건 불매', '조 사장은 보고 받고, 보고 받고, 보고 받고만 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저런 말을 하려면 자기 자신의 인건비부터 절감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도 엿보였다.
한편, 조 사장은 앞선 직원 소통 행사에서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지향한다는 자세를 갖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에 철저히 준비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담대한 낙관주의자의 자세를 갖는다면 우리는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드림]